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이부망천’ 등으로 인천 시민을 폄훼한 사람이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는 12일 인천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과거 인천을 폄하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앞서 이 전 지사는 2014년 트위터에서 인천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 요청에 “시러요(싫어요)~ㅋㅋ”라고 답을 했던 것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2016년에는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했다는 지지자에게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빨리 돌아오세욧”이라고 했다. 이 기간 그는 성남시장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인천 비하”라고 했다.
이 전 지사가 언급한 ‘이부망천’은 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의미다.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이후 “지역 비하 발언” 논란이 일자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했다.
이 전 지사는 “우리나라 정치가 이렇게 적반하장, 후안무치 할 수 있나 생각할 때가 많다”며 “인천 비하는 국민의힘이 먼저 했다.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그런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 전 지사는 “2014년 때 성남(시장)은 충분히 하셨으니 인천으로 와 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인천 시장이 싫다고 한 것이지, 인천이 싫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2016년 발언에 대해선 “유정복 당시 인천시장 평가가 엉망인 데다 시민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왜 유정복이 있는 인천으로 가느냐. 성남에 눌러앉으라고 한 것이다. 이게 어떻게 인천 폄하인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이 전 지사는 “출범한 지 하루 이틀밖에 안 돼 아직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직접 경쟁했던 입장에서는 아직 말할 때는 아닌 거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