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이재명 지지자들)
“제가 내년이면 환갑이다.”(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아기다, 아기!”(이재명 지지자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16일 저녁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일대에서 합동 유세를 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리는 2030 여성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이 후보와 송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후보와 송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40분쯤 홍익대 인근 KT상상마당 앞에서 단상에 올랐다. 송 후보는 연단 오른편에 섰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송영길 후보님보다 키가 작아가지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 키는 172cm, 송 후보는 이보다 10cm 큰 182cm이다. 이 말에 청중 사이에서는 “귀여워!”라는 연호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한차례 너털웃음을 짓고는 “여러분, 잔인한 현실이 있다. 제가 내년이면 환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괜찮아” “아기다” “아기 같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후보는 “여러분, 말꾼이 아니라 일꾼 필요하죠. 영기리보이(송 후보) 일 잘하죠”라고 했다. ‘영기리보이’는 송 후보가 자신의 이름인 ‘영길’과 래퍼 ‘기리보이’를 합성한 별명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오세훈 시장 생각하면 ‘세금둥둥섬’밖에 생각 안 난다. 오늘 오세훈 후보께서 저한테 뭐라고 뭐라고 하시던데 좀 스스로 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세빛둥둥섬을 ‘세금둥둥섬’이라고 말한 이 후보를 향해 “세빛섬은 민간 투자사업이다. 서울시 예산이 한 푼도 들어간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금둥둥섬’을 만든 그 엄청난 조작, 제가 보기에 이 후보는 조작 덩어리, 존재 자체가 조작, 조작의 화신”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과정에서 또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께선 숙고 끝에 유능한 일꾼과 심판 중에서 심판을 선택하셨다. 맨날 심판만 하고 있으면 소를 키울 수 없지 않느냐”며 “대선에서는 심판을 했으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유능한 일꾼으로 국민의 삶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모여든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만 계속해서 구호로 나오자, 양팔로 송 후보를 가리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여러분, 영기리보이 귀엽지 않습니까”라며 지지자 호응을 유도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귀엽다’라는 단어는 용례 상 자기보다 윗사람에게는 쓸 수 없는데, 송 후보는 1963년생이고 이 후보는 1964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