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고 알리면서 “제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 추문으로 당에서 제명되자 스스로 탈당했었다. 이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해 민주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다.
양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떠나야했던 의혹이 법적 소명되었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라며 “6년여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라고 했다.
양 의원은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한다.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의 맏형(송영길)이 사퇴한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패배한 대선 후보(이재명)가 한 달 만에 정계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보궐선거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라고 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에 패한 약팀이다. 상대보다 지지층이 크지도, 두텁지도 않다. 국민들이 보기에 국민의힘보다 더 정의롭지도 않다”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지지층이 충분하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 대선 때도 그랬다.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다.
양 의원은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다. ‘개딸(개혁의 딸. 2030 여성 지지자)’ 등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한다.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라며 “’처럼회(민주당 강성 초선 의원들이 속해 있는 모임)’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다.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 정치가 국민 걱정을 해야 하건만, 국민이 정치 걱정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힘든 국민에게 손 내밀기는커녕, 매번 국민에게 힘 달라 손 내밀고 있다”라며 “담대한 모습으로 지지를 받기보다, 담대한 국민에게 지지를 구걸하고 있다. 이재명 고문은 아깝고 안쓰러워 당장 표를 받겠지만, 결국 소비되는 것이다. 송영길 대표가 비운 지역구에 출마한 것도 군색하기만 하다”라고 했다.
양 의원은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고, 지금도 승리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저를 포함해 당을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여긴다”라며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다시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에는 제가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