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전남 강진군수와 목포시장 선거는 전·현직 단체장이 4년 만에 재격돌하는 ‘리턴 매치’로 치러진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전·현직 단체장이 경쟁하는 지역은 목포·강진·장흥·영광·구례 등 5곳. 이 가운데 4년 전 당내 경선이나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맞붙는 지역은 강진과 목포 2곳이다.
19일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진은 현직 민선 7기 군수 이승옥(68) 후보와 직전 민선 6기 군수 강진원(63) 후보가 이례적으로 무소속 재대결을 펼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특정 후보를 둘러싼 금품 살포 의혹 문제를 이유로 경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텃밭 전남에서 불공천한 지역은 강진이 유일하다.
공직선거법상 정당의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단일 선거구에 후보자로 나설 수 없다. 하지만 민주당이 강진 경선 기록을 삭제함에 따라 경선 참가 이력이나 승패와 상관없이 경선 참자가들의 무소속 출마 길이 열렸다. 경선에서 승리한 강 후보와 패배한 이 후보는 즉각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로 선회했다.
4년 전 강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누른 이 후보는 “중단 없는 강진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앞으로 4년 동안 청년들이 살고 싶은 강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고지 탈환’을 노리는 강 후보는 “자영업자를 돕는 재단을 설립해 코로나 사태에도 폐업하는 일이 없도록 막겠다”며 “강진읍 전체 상권을 살리는 정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6월 목포 시장 선거의 당락은 292표 차이로 갈렸다. 3선 완도군수 출신 김종식(71)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가 당시 현역 시장이었던 박홍률(68) 무소속 후보를 근소한 격차로 꺾은 것이다. 4년이 흘러 ‘공수’가 교대됐다.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재선을 위한 방어전을 치르고, 절치부심해온 박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에 나선다.
김 후보는 “목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을 토대로 일자리 16만 개를 만들겠다”며 “시장·군수는 누구나 하지만 잘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목포와 인접한 신안·무안과 통합해 ‘무안반도 시대’를 열겠다”며 “민선 6기 때 32년 숙원 ‘해상케이블카’를 완성했다. 목포를 국제적인 해양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