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남편에게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절대 내 법인카드를 탐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1일 오전 경기도 안양 만안구 벽산사거리 유세에서 “저는 깨끗하게 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남편에게 ‘이것 하나만 꼭 약속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남편은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알았다고 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마지막으로 하나 더 당부했다”며 “혹시 내 책상 위에 우연히 내 법인카드가 있어도 그걸 탐하지 말고 그 법인카드 가져가서 소고기 사먹지 말아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좋은 약속 아닌가”란 김 후보의 말에 지지자들 사이에선 또 한 번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깨끗한 도지사 내외가 되겠다”며 “감사반에 내 측근을 심어 고양이 생선 주듯 감사 받는 게 아니라 정정 당당하게 감사 받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김 후보의 발언은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는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해 소고기, 초밥 등을 구매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김 후보 상대후보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9일 CBS라디오에서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제 아내가 의전 담당 공무원에게 사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게 문제인 사안”이라며 “법인카드는 제 아내가 쓴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