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후보 공천하길 잘했다”며 기뻐했고, 이 후보 지지자들은 “조작 아니냐”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8일 인천시 계양구 양궁체육관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벽보를 확인하고 있다./뉴스1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9.5%, 이 후보는 45.8%를 기록했다.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7%포인트였다. 계양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앞선 건 처음이다.

지지 후보가 있는 응답자에게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선거일까지 계속 지지할 것인지 묻자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92.9%였다. ‘바꿀 수도 있다’는 6.1%, ‘잘 모르겠다’는 1.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이 후보는 40대(63.0%)와 18~29세(56.5%)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전은 30대였다. 윤 후보가 49.8%, 이 후보가 42.9%를 기록해,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후보가 2030 여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 30대에서도 이 후보가 무난하게 앞설 거라 예상됐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1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는 50.8%, 윤형선 후보는 40.9%를 기록하며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연령별로 이 후보는 ▲18세~29세(61.1%) ▲30대(57.6%) ▲40대(62.6%)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었다.

21일 여론 조사 결과에 양당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난주에 계양에서 낭만닥터 윤사부 윤형선 후보와 이틀 동안 700명 정도의 시민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 주에 3000장 더 찍고 더 많은 분 만나서 승세를 굳히겠습니다”고 했다. 이어 “사진 찍을 때마다 모든 계양구민이 알고 있는 우리 윤 후보를 공천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조작’이 의심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번 여론조사 관련 게시글이 수십개가 올라왔는데, 대부분 “여론조사 믿냐”, “속지 마라”, “여론조사 조작방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이번 결과로 선거 판세가 불안하다는 지지자들은 “30대 결과는 충격적이다. 밭갈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30대 개딸들 어디 갔냐”, “방심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