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로 정치적 재기를 노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위기에 봉착했다. 서울·경기에서 ‘이재명 효과’가 눈에 띄지 않고,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조차 국민의힘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이재명을 인천 계양을에 추천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추천인으로 한 명을 지목했다. 이 위원장 지지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이동형 작가다.
이 작가는 지난 3월 23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서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야,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방선거에서 서울, 인천,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 그나마 괜찮은 곳이 경기다. 서울은 누가 나와도 박살난다”며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이재명이 필요하다. 이재명이 서울, 인천, 경기를 계속 돌아야 한다. 이재명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빠지면 비겁하다고 욕을 먹을 거다. 그런데 이재명은 비겁한 짓은 안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서울시장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서 5선을 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추천했다. 그리고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는 이재명 위원장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는 “송영길이 본인 지역구를 던져야 한다. 국회의원 안 한다고 했으니까 던지고 서울로 와야 한다. 그러면 송영길 지역구 계양을이 빵꾸나지 않냐. 놀고 있는 사람 이재명이 나오면 된다”고 했다. 이를 들은 박지훈 변호사 등 출연자들이 “(이 위원장 출마가) 너무 빠르지 않냐”고 우려하자, 이 작가는 고개를 저으며 “인천 계양을이 나쁜 지역구가 아니다. 거의 우리가 이긴 밭이다. 거기 출마한다 해놓고 서울, 경기를 (이 위원장이)도는 거다”라고 했다.
이 작가 설명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아이디어 좋다”고 했고, 이 작가는 “아이디어가 괜찮다면 우리 방송 보는 분들이 여론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작가는 “(이 위원장이 출마하는 게) 인천 계양 사람도 좋지 않냐. (이 위원장이 대선에서 얻은)1600만표가 오면 송영길 보다 좋지 않겠냐. 이재명이 못 받으면 바보다.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도 땡큐 베리 머치(정말 고맙다)다”라고도 했다.
이 작가 바람대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후보가 되자 해당 영상 밑에는 “성지순례 왔습니다”, “이동형 선견지명 최고”, “찬양하라. 그의 작전대로 됐다”, “진짜 신기하다. 이동형 구상대로 송영길이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됨”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장, 인천 계양을에서 송 후보와 이 위원장이 고전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