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24일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접전 중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정치는 대의명분이 중요한데 이 후보가 계양에 온 이유는 대의명분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초기에 이 후보 측에 좋은 여론조사 결과를 봤지만 그 여론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듣는 밑바닥 민심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그분이 일 잘한다고, 또 성남시장 하면서, 경기도지사 하면서 자기가 정말 뛰어난 업적과 실적을 올렸다고 항상 자화자찬하셨는데 갑자기 분당갑 보궐선거가 아니라 계양을에 뜬금없이 왔다”고 했다.
윤 후보는 “금배지 뒤에 숨어서 방패 삼겠다, 방탄조끼 입겠다는 것으로 저희는 받아들인다”며 “이 후보를 대선 때 지지했던 분들조차도 ‘이건 정말 아니다’ ‘우리 계양이 그렇게 만만한가’ ‘우리가 범죄 피의자 피난처냐’ 등 굉장히 언짢아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대결을 놓고 자신을 ‘다윗’에 이 후보를 ‘골리앗’에 비유하면서 “다윗이 이기는 건 다윗의 능력으로 이기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이라며 “계양 구민들이 저를 승리하게 해 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한편 전날 이 전 지사 측은 “윤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일인 지난 2일에서야 인천 계양구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이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며 “계양 사람을 참칭하더니 실상은 본인이 21일에 불과한 ‘가짜 계양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뭐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양에 보증금에 월세 내고 살았는데, (2020년 4월 이후)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 서울에 집 한 채 장만해 놓았다”면서 “그럼에도 제가 단 하루도 계양에서 생활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제가 계양에 처음 온 건 1998년도로, 아이들이 계양 신재초등학교 다녔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목동 집 한 채 마련한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는 밤에도 계양에 머물지 않은 적이 없다. 항상 계양 사람들과 식사했고 얘기했고 10만 명 이상의 계양 주민들을 진료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