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24일 오전 7시 충남산업단지 경영인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서울·천안·아산·대전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힘을 합쳐 충남을 확 바꾸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천안에서 첫 일정을 마치자마자 서울로 이동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충남·서울시 광역교통 상생발전 협약식’에 참석해 GTX 노선을 천안까지 연장하고 천안~서울을 오가는 광역M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와 두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했고, 행사를 마친 뒤에는 “꼭 이긴 뒤 봅시다”라며 주먹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충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보령·서천 지역 3선 국회의원인 김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 180만여 명 가운데 천안·아산 유권자가 약 82만명으로 큰 비율을 차지한다. 김 후보 경쟁 상대인 양 후보 고향이 천안이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점을 의식해 이날도 아내 이미숙씨와 교대로 천안을 찾았다. 김 후보는 천안중앙시장에서 좌판과 상점을 샅샅이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어머니, 저하고 눈 좀 마주쳐봐유”라며 유권자들에게 말을 걸고 허리를 숙였다. 김 후보는 “천안은 선거 승패가 걸린 곳인데 민주당의 조직력이 강한 지역”이라며 “현역 도지사와 겨루는 만큼 마지막 날까지 최대한 바닥을 훑을 계획”이라고 했다.
오랜 기간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60대 천안시민 윤모씨는 “천안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 폭력 문제를 보고 도저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며 “이번엔 국민의힘 후보를 찍기로 했다”고 했다. 지역 산악회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는 60대 여성은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30대 여성은 “민주당도 문제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믿음이 안 간다”며 “주변 지인들도 아직은 어느 쪽을 지지한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에서 순댓국으로 점심을 든 김 후보는 곧장 노인 체육 행사가 열린 천안 신방 쉼터 잔디구장으로 달려갔다. 운동장 한 바퀴를 다 돌며 어르신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 후보는 “돌려면 다 돌아야지 한 군데라도 빠트리면 인사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넘게 이기는 조사 결과도 나왔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기 때문에 투표일 당일까지 방심할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힘쎈(센) 도지사’를 선거 구호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힘을 합쳐 충남을 확 바꾸겠다”고 했다. 이날 유세 도중 김 후보와 만난 차모(여·59)씨는 “얼마 전 방송에서 봤는데 김 후보는 추진력이 있고 말한 건 지키는 스타일 같아서 믿음이 간다”며 “당선되면 꼭 잘하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걸 지키면 좋겠다”고 했다.
천안·아산=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