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회 시작 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차이가 크다"며 토론회 추가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왼쪽). 2년 전 21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윤형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눈도 안마주치며 악수하고 있다. /YTN, 페이스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TV토론 시작 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차이가 크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토론회 추가 개최를 요청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년 전 국회의원 선거 TV토론회에서는 당시 윤형선 미래통합당 후보의 악수 요청에 송 후보가 눈길도 주지 않는 모습에 여당에서는 ‘노 룩 악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송 후보는 지난 20일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첫 TV토론회 시작 전 오 후보에게 “토론을 네 번 하자”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웃으면서 “오늘 한 번 해 보고, 유리하면 많이 하겠다”며 거리를 뒀다. 송 후보 역시 웃으며 “배려를 해야지”라고 말했고, 오 후보는 “오늘 나한테 잘해주면 한 번 (생각해 보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송 후보는 “승자의 여유를 보여야지”라며 “여론조사 차이가 너무 크니까 내가 힘 빠지잖아”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 후보는 “곧 따라오실 겁니다”라고 덕담으로 마무리했다. 두 후보는 대화하는 내내 웃음을 섞어가며 이야기했다.

CBS가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25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 후보는 54%, 송 후보는 41.7%로 나타났다. 오 후보가 12.3% 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3.5%p)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윤형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테이블을 바라보며 악수하고 있다. /페이스북

2년 전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진행된 인천 계양을 후보자들의 TV토론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였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당시 영상을 올리고는 “악수를 청하는데 눈길도 주지 않는 송 후보. 살다 살다 ‘노 룩 악수’는 또 처음 본다”며 “싫으면 차라리 거절하시지 그러셨느냐”고 했다. 영상에는 윤형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송 후보가 시선은 테이블에 고정한 채 악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 대변인은 “계양이 아닌 격전지에서의 승부였어도 이렇게 무례할 수 있었겠느냐”며 “송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건 유권자를 무시하는 오만”이라고 했다.

당시 송 후보는 58.7%의 표를 얻어 윤 후보(38.7%)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박 대변인은 “그와 같은 정치인의 오만은 오직 투표에 의한 심판을 통해서만 바로잡을 수 있다”며 “멸시와 모멸을 견디며 25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낭만닥터 윤형선 후보에게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 힘을 모으면 다윗도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