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약수시장을 방문해 같은 당 김길성(왼쪽) 중구청장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25일 6·1 지방선거 접전 지역인 충남을 찾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지만 선거 결과에 대한 낙관은 절대 금물”이라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여권에서는 “선거를 낙관한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 지도부가 경각심을 주려 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고위 직위에 있는 분이라 하더라도 자료가 없이 선거 전망을 할 때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특히 흥미 위주로 금메달 개수 세기 식으로 ‘광역단체장 숫자 몇 대 몇이다’ 이런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당내 일부 인사가 “이재명 전 지사와 야당이 계속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힘이 호남을 뺀 1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는 기초단체장 하나라도, 지방의원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발로 뛰는 것”이라며 “전국 판세에 대한 섣부른 언급이나 과도한 낙관론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충남 천안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일정 부분 앞섰으나 막상 결과는 0.7%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다. 더구나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고, 민주당은 지역 조직도 강하다”며 “지금 우리가 앞선 지역이라도 투표에서는 혼전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투표율 제고를 위해 사전투표 독려가 필요하다”며 “사전투표에서 이겨야 승리의 쐐기를 박을 수 있다”고 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역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60% 수준이 쉽지 않았다”며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아무리 여론조사가 잘 나와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투표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충남 천안 현장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충남 예산·당진·서산·태안·보령·아산, 세종시, 대전시 등을 돌며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