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계양 지역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국 선거 지원을 기대했지만,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면서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가 26일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탑승하고 이동 중 만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뉴스1

이 전 지사는 26일 하루 동안 계양 관련 일정만 8개를 소화했다. 오전 7시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밤 인사까지 일정을 빽빽이 채웠다. 인천 지역 집중 유세와 남동구 지원유세를 제외하면 하루를 꼬박 계양에 투자한 셈이다. 이 전 지사는 27일에도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계양 발전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지사는 “선거 초반에는 다른 지역에 도움을 많이 드리려고 했는데”라며 “어쨌든 현재는 인천 계양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 전 지사가 이렇게 계양 지역에 발이 묶인 것은 예상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기 때문이다. 당초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전국 선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 윤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유세 콘셉트도 지역 골목을 훑는 ‘조용한 유세’로 바꿨다. 이 전 지사 측은 여기에 더해 타 지역 인사들의 계양을 지원 유세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의 계양구 주소지 이전 문제, 농지법 위반 등을 거론하며 연일 네거티브전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후보까지 했다는 분이 얼마나 마음이 급하면 ‘무명 정치인’을 상대로 낯뜨거운 네거티브전을 벌이고 있겠냐”고 했다.

윤 후보는 “이 전 지사는 각종 범죄 혐의 피의자로 도망쳐 온 분 아니냐”며 “설혹 이 전 지사가 당선되더라도 결국 보궐선거를 다시 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인천 계양에서 25년간 의사 생활을 해온 나름 동네 명의”라며 “이 전 지사가 요즘 상태가 조금 안 좋은 것 같은데, 제가 제대로 치료해서 인천에서 내보내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