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통계 다 틀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여론조사 안 믿죠? 여러분 정말 이게 말이 됩니까.”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기는 비법? 여론조사 결과 보지 말고 투표합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사전투표 하루 전인 26일 집중 유세에서 ‘여론조사 불신’을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판세가 불리한 것을 의식해 막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균형·민생안정 전국 동시 집중유세’라는 행사로 시민들과 만났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했고 박홍근 원내대표, 서울 지역구 의원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자리해 힘을 보탰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출마 지역인 인천 계양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발언했다.
송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겠다.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은 서울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앞에서 용비어천가 부를 시장이 필요한가. 제대로 말해야 하지 않나. 국민 통합을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뉴스를 끄지 않을 수 있도록 기호 1번 부탁한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 안 믿죠?”라며 “여러분 정말 이게 말이 되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다시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이승철 가수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란 노래를 다시 부르지 않도록 여러분이 지켜주시겠나”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
화상으로 얼굴을 비친 이 위원장은 “포기하면 안 된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여론조사 통계 다 틀리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통상) 50% 중반대인데 많이 투표하면 이긴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밥 못 먹겠다’ ‘TV 못 켜겠다’ ‘숨이 안 쉬어진다’ ‘잠 못 자겠다’ 이런 말 하는 분들이 부지기수”라며 “포기하고 싶어 하는 많은 국민이 함께 (투표) 하게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도 연단에 올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총리도 여론조사에서는 18%포인트로 진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0.6%포인트 차이로 졌다”며 “지지율 조사 보고 힘 빠져서 투표 안 하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 이기려면 투표하자”고 말했다. 또 “이기는 비법을 말씀드린다. 지금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지 말자”고도 했다.
민주당은 앞서서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해왔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당회의에서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 구도가 당에 유리하지 않다”며 “편향된 언론 환경과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도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역시 최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ARS(자동응답) 조사에서 지고 있더라’라는 건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 있다.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현장 반응은 ARS 조사 결과와 정말 달라도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전국 선거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여론조사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