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8일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비공개회의가 끝난 후 민주당은 “지도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여러 가지 지금 사태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25일 고성 다툼을 벌인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까이 회의를 열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윤호중 비대위원장님, 박지현 비대위원장님 두 분 공동비대위원장님의 말씀을 비롯해서 전 비대위원들이 여러 본인들의 의견을 흉금 없이 얘기를 하셨고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우리 민주당 지도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여러 가지 지금 사태를 정리했다”라며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원 그리고 민주당의 후보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는 점에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 정치의 문을 넓히고 정치교체를 완성할 것이다. 두 번째 더 엄격한 민주당을 위해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더 확실한 당 기강 확립과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당원의 해당행위와 언어폭력을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회의 결과를 알렸다.
이어 “선거 후에 이러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권리당원, 청년당원, 대의원, 지역위원장,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데 오늘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라며 “남은 지방선거일까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한마음, 한뜻으로 전국의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최근 박지현 위원장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을 놓고 윤호중 위원장과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해서는 “두 분은 향후 이런 일이 없이 손을 붙들고 단합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함께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호중·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조응천·이소영·배재정·채이배·김태진 비대위원과 김민기 사무총장, 조승래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5일 비공개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586용퇴론 등을 제안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며 책상을 쾅 치고 회의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지현 위원장은 “봉하마을 다녀와서 느낀 것 없나. 노무현 정신 어디 갔나”라며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 놓으셨나”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후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뛰고 계신 민주당 후보들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박지현 위원장이 윤호중 위원장과의 협의 과정에서 당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갈등이 계속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