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국민의힘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송영길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큰 틀에서 새롭게 상상하고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한강을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주자는 ‘바로한강 프로젝트’, KTX로 제주도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 김포공항과 주변 부지를 제2의 강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공약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에만 골몰하고 있다”라고 했다.
송 후보는 “당장 어제 KTX로 제주까지 연결하겠다는 저와 이재명 후보의 공동 약속을 부정하고 단순히 김포공항 없애고 제주 경제 무너진다고 호도하고 있다. 정말 비상식적이지 않나?”라며 “서울 서쪽, 수도권 서부 지역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로 성장이 가로막혀 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하고 그 자리를 개발해 새로운 강남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포공항의 국내선 기능은 인천공항으로 합쳐져 국내선과 국제선 환승이 쉬워진다. GTX -D노선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연결되면 서울 동부지역 시민들의 인천공항 접근성이 높아진다. 인천공항, 청주공항, 원주공항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라며 “김포는 새로운 이동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기지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여기에 더해 KTX로 제주와 서귀포까지 연결하면 서울역, 수서역, 창동역에서 KTX로 제주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라며 “지역에 따라 공항까지 이동하고, 수속하고, 비행하는 시간보다 짧아질 수 있다. 근처 KTX로 제주도를 이용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송 후보는 전날(27일)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대신 서울 강남권은 청주국제공항을, 동부권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이유로 “환경 문제 때문에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도 관광말살 정책이라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제주 지역구 의원들도 자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와 함께 반대 취지의 성명을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준석 대표는 “진짜 제정신이 아닌 보궐후보 하나 때문에 전국 항공 정책이 다 무너지게 되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기축통화국 발언에 이어 몇 달 만에 수직이착륙 여객기로 무지함을 드러내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도 엄두를 못내는 프로젝트, 본인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라고 착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