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대체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 등을 제시했다. 그는 30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10여분 거리(33.5㎞)’라며 김포공항을 이전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께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셨다”고 썼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분 거리(33.5㎞)”라며 “(오 후보의 발언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고 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10여분이 아니라 38분이 걸린다. 이 후보가 제시한 ‘고속전철’은 다니지 않는다. 2014년부터 인천국제공항발 KTX가 다녔지만, 2018년 이용률이 저조해 폐지됐다. 이 노선은 김포공항에는 정차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거리로 제시한 33.5㎞도 ‘철도 노선상’ 거리가 아니라 직선거리다.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 노선상 거리는 37.6㎞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용객들이 탄도미사일 타고 날아갈 것도 아니고 직선거리로 교묘하게 국민들을 속이려다 걸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인천공항철도는 4차 국가철도 구축계획에 따라 증속을 시도하지만, 원래 설계속도가 시속 120㎞ 정도이고, 표정속도는 시속 75㎞ 정도”라며 “표정속도가 시속 100㎞인 철도를 고속전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고속전철은 아니라도 GTX-D 노선 또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노선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에서 제주도 가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이 맞다. 오세훈 이야기가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의 입장”이라며 “거리와 시간 비용이 늘어나면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아무리 초밥을 좋아하고 소고기를 좋아해도, 집에서 초밥집과 소고기집이 멀면 이동비용이나 배달비용, 시간 등을 고려해 초밥과 소고기를 덜 소비하게 되는 간단한 원리”라며 “제주도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하는데 제주도 관광이 더 활성화될 거라는 헛소리는 초밥과 소고기가 비싸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많이 먹게될 거라는 기적의 논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