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대선 주자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주말인 28~29일 잇따라 수도권 일대 지원유세에 나섰다. 분당갑에서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수도권 접전지’로 유세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후보는 인천 계양을 본인 선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주말인 29일 경기 군포·안양시에서 같은 당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후 서울 관악구·성동구 유세장으로 옮겨 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공식 타이틀을 준 건 아니지만 스스로 ‘수도권 선대위원장’이라고 생각하고 다닌다”며 “어제만 17개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했다.
실제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8일에 안 후보는 경기 광주·고양시장, 인천 부평구청장,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인천 계양구 전통시장을 방문할 당시 안 후보는 “저희 동네에서 주민 한 분이 도망쳐서 이쪽으로 왔다기에 찾으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대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를 ‘저격’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같은 당 윤형선 후보와 손을 맞잡으며 “25년간 이 지역에서 봉사한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정치를 알아야 하고, 한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리더십도 가져야 한다”며 “윤 후보는 이 세 가지를 모두 다 갖췄다”고 했다.
29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0개의 인천 계양을 유세 일정만 잡으면서 지역 표심 다지기에 ‘올인(다 걸기)’했다. 전날인 28일에도 경기 김포시 한 곳을 제외하고는 인천 계양을 골목 유세에 주력했다. 당초 이 후보는 정치적 체급이 떨어지는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 ‘무대응 전략’을 구사했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네거티브전도 적극 펼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에서 압승을 예상하고 총괄선대위원장직도 맡았지만 이제는 본인 선거조차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