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세 명은 국민의힘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점하며 당선권에 들어갔다.
광주광역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강기정(57) 전 의원은 자신이 크게 앞서는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민주당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호남이 민주당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 “시민들께서 ‘광주를 빠르게 변화시켜달라’고 하시는 만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남 고흥 태생인 강 당선인은 전남대 전기공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복역했다. 2004년 이후 광주북갑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3선(選)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김영록(67) 전남지사 당선인은 당내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해 이정현(63)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압도적 승리를 거둔 만큼 오랫동안 쌓인 호남 소외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김관영(52) 전 의원은 개표 초반부터 큰 격차를 벌렸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고향 군산에서 당선됐다. 초선 시절 민주당 수석 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전북의 새로운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기 시작과 동시에 대기업 계열사 유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민주당 오영훈(53) 후보가 국민의힘 허향진(67) 후보를 14.74%p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선거 막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던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는 물론 전국적인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선거판을 흔들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도의원,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이번에 제주지사에 도전했다. 오 후보는 “현안 해결사로서, 도민과 다 함께 대전환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도민 주권시대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전했다.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17.47%를 득표한 걸로 나타났다. 그는 “27년간 민주당이 독점한 지역에서 일군 작은 성과”라고 말했다.
주기환(61) 광주시장 후보, 조배숙(65) 전북지사 후보 역시 같은 시각, 16.06%,17.59%를 득표해 “험지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의 독주에 대한 반감 등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