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진 2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2일 오전 2시 30분 현재 당선이 확실시되는 현직 교육감 조희연(66) 후보가 승리를 최종 확정지으면 서울 지역 첫 3선 교육감이 된다. 조 후보는 이날 “적대와 배제, 혐오가 아닌 공존과 소통을 가르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 기간 조 교육감의 낙승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다 조 후보가 현직 교육감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에 섰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이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나와 분열 양상을 보인 보수 후보를 누른 바 있다.

조 후보는 진보적인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다.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 때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철폐하라”는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1년 남짓 형을 살다 8·15 특사로 가석방된 적도 있다. 연세대에서 사회학 석사·박사 학위를 땄고, 1990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4년 당시 동갑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했고,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을 맡았다.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의장도 역임했다.

조 후보는 ‘줄 세우기식 평가 반대’ ‘자사고 폐지’ ‘민주시민, 노동인권 교육 강화’ 등 기존의 진보 성향 교육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교육을 강화하고 유·초등 돌봄을 오후 8시까지 늘리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다만 조 후보는 지난 2018년 전교조 해직 교사를 특별 채용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 대상이 돼 현재 재판을 받는 중이다. 만약 조 후보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다면 당선되더라도 교육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경우 서울에서 교육감 재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조 교육감 측은 “재판을 통해 검찰 기소의 부당함이 밝혀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