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기초단체장이 나왔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소속 심민(74) 전북 임실군수 당선인이 44.17%(7540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3.14%(7364표)의 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한병락 후보를 1.03%포인트 앞서 당선됐다.
심민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옥정호 섬진강 르네상스 실현, 농업지원·효심정책 확대, 세계명견테마랜드 조성, 청년일자리·교육지원 확대, 오수 펫산업 활성화 등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했다.
심 당선인은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 밀려 고전했다. 민주당은 당초 임실군수 후보에 한완수 전북도의원을 단수공천 했다가 한병락 후보의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져 당내 경선을 실시했다. 경선 결과 한병락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에 3선에 도전하는 심민 당선인는 한 후보와 맞붙었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심 당선인은 뒷심을 발휘하며 초반 고전을 이겨내고 3선에 성공했다.
임실은 그동안 ‘군수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민선 1·2기 이형로 군수가 쓰레기매립장 공사 업체를 선정하면서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 다음 이철규 군수는 사무관 승진 명목으로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어 취임한 김진억 군수는 건설업체에서 2억원을 받기로 한 지불각서를 보관하다가 구속됐다. 민선 5기 강완묵 군수가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고 또 중도하차한 뒤 민선 6기부터 심민 당선인이 군정을 맡고 있다.
심민 당선인은 “거대 야당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온갖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 혼탁한 선거 속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무소속 후보로 첫 3선 군수가 되었다는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임실군의 발전과 군민만을 생각하며 마지막 남은 삶을 다 바친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