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주관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황순식 정의당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단 8000여표 차이였다. 두 후보의 초박빙 승부 사이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강용석 후보가 5만여표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분분하다. 강 후보에 대한 원성이 높은 가운데, 강 후보 지지자 등은 이준석 대표를 비난했고, 그에 맞서 ‘강 후보를 받아들였다면 중도표 이탈이 훨씬 더 컸을 것’이란 반박도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30분 기준 김동연 후보는 개표율 99.6%를 넘긴 상황에서 281만8101표(49.05%)를 얻어 경기도지사 당선이 확정됐다. 280만9908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와 불과 8193표 차이다. 3위 강 후보는 5만4625표(0.95%)를 가져갔다.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 때부터 초접전 승부를 예고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은혜 후보가 49.4%로 김동연 후보(48.8%)를 앞섰으나 격차는 단 0.6%포인트(오차범위 ±1.5~4.3%포인트)에 불과했다. JTBC는 김동연 후보를 48.5%로 김은혜 후보를 49.6%로 예측했다.

김은혜 후보는 개표 후반부까지 앞섰으나 개표율 97%를 넘긴 상황에서 김동연 후보에게 역전 당했고, 결국 김동연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온라인에선 강용석 후보의 ‘5만표’를 놓고 국민의힘 지지자 간 논쟁이 벌어진다. ‘보수를 자처하는 강 후보가 민주당을 도와준 꼴’이란 의견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책임론’을 펴는 사람도 있었다. 국민의힘이 강 후보의 입당을 불허한 것이 독자 출마의 빌미가 된 만큼,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에 대해선 반론이 거셌다. 애초 여성 비하 발언으로 당을 떠났고, 이후에도 유튜버로 활동하며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강 후보를 받아들일 경우, 중도표 이탈과 당 이미지 악화가 득(得)보다 클 것이란 의견이었다. 일각에서는 “애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유승민 전 의원을 쳐낸 게 패인”이란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