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고, 전·현직 시장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 양산에서는 국민의힘 나동연(66) 후보가 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61.2% 득표율로 34.2%를 얻은 민주당 김일권(70) 후보를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나 후보가 최종 당선되면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3선 양산시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나 후보는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간 민주당 시정에서 멈춰버린 도시 성장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고, 윤석열 정부의 힘을 지렛대 삼아 양산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산이 고향인 나 후보는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무소속으로 양산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해 두 차례 시의원을 지냈다. 2010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양산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3선에 도전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일권 후보에게 12%포인트 차로 패했지만 4년 만에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 설욕하게 됐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부산 서부 지역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로 불렸다.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사저로 낙향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새 정부 안정론’이 힘을 받으면서 나 후보가 선전할 수 있었다.
김일권 후보가 최근 타인의 명의로 땅을 사들인 뒤 수일에서 수개월 만에 팔아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된 것 역시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탈의 요인으로 꼽힌다.
나 후보는 5대 공약으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 문제 해결과 황산공원 복합 레저 사업 완성, 웅상·상북 산업단지 내 대기업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청사 유치, 회야강 친수 공간 조성 등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