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6·1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37.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최하위 투표율이며, 역대 광주 지역 최저 투표율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광주 지역 최저 투표율은 2002년 지방선거 42.3%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정가는 이번 투표율 저하에 충격받은 분위기다. 특히 투표율이 3개월 전 치러진 대선(81.5%)의 절반도 되지 않았는데, 시민들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바뀌지 않은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했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1당 독주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광주 지역 인사는 “이번 선거는 새 정부 한 달 만에 치러졌기 때문에 투표율을 높여 세력을 과시해 여당을 견제할 이유도 없었다”며 “민주당의 독선, 독주, 독단에 대한 피로감이 컸지만, 국민의힘 후보를 뽑아봐야 당선되지 않을 것을 알아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도 컸다”고 했다. 공천을 주도한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정치인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2년 후 총선에 대비해 ‘자기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호남 지역 한 의원은 “광주 시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 당선된 점도 투표율 저하의 큰 요인”며 “광산구는 구청장까지 상대가 없어 투표 없이 당선됐다”고 했다. 많은 광주 지역 유권자가 투표를 할 대상도 없었고 이에 따라 투표 의지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전남 지역은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기초단체장에 다수 출마해 광주보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