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 “민주당의 정신·가치·품격을 되찾는 민주당을 바깥에서 만들겠다”며 “지금 민주당에 계신 동지 여러분도 우리 노력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출신이 주축을 이룬 새로운미래가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을 탈당하는 현역 의원들을 영입해 민주당의 대안 세력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개혁신당과의 합당 철회 기자회견 직후 유튜브 채널 ‘새미래TV’에 출연해 “우리가 알던, 사랑했던, 자랑스럽게 여겼던 그 민주당은 죽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날 합당 철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사당화된 민주당이 아닌 진짜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분이 있다면 어떤 분과도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개인 패권 정당, 사당 이런 것은 제3지대 정치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녹색정의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데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를 제외한 기존 4개 세력의 통합을 그대로 유지하며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개혁신당 지도부는 전날 총선 지휘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을 다수결로 의결했는데, ‘한국의희망’ 출신 양향자 원내대표, ‘원칙과상식’ 출신 조응천 최고위원, ‘새로운선택’ 출신 금태섭 최고위원이 모두 찬성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향자·조응천·금태섭 모두 수도권에 출마하는데, 이들 입장에선 이낙연보다 이준석이 더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새로운미래 측의 합당 철회 선언 직후에도 정부가 최대 100만원을 선지급하는 ‘양육비 국가 보증제’ 정책 발표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차별화한 정책으로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새로운미래 측이 결별을 통보한 이후, 합당에 실망해 탈당했던 옛 당원 수천명이 복당 의사를 밝혀왔다”며 “20·30대 남성 등 기존 개혁신당 지지층이 더욱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