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대표를 맡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 전 위원장은 최근 서울 종로 출마, 당 선거대책위원장, 위성정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으로도 거론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 비례 정당은 그 당대표로 누가 오든간에 우리 국민의힘이 제시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똑같은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비례 정당 대표와 관련, “아직 내정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조는 유권자들이 볼 때 창당부터 지도부 구성, 투표할 때까지 ‘국민의힘 비례 정당이구나’라고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 전까지 당의 혁신위원회를 이끌며 ‘친윤·중진 희생’ 이슈를 제시한 인 전 위원장의 상징성을 감안해 인 전 위원장이 비례 정당 대표에 적격이란 주장이 나온다. 당시 김기현 대표 체제 지도부 일원이었던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인 전 위원장처럼 개혁의 상징성이 있는 분이 비례 정당 대표를 맡으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동훈이 지역 선거를 이끌고 인요한이 비례 선거를 이끈다면 ‘드림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작년 10월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혁신위를 이끈 인 전 위원장은 수도권의 당 지지율을 견인하며 중도층 소구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인 전 위원장은 최근까지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물론 지역구 후보들로부터도 “선거 지원을 해달라”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한 통일부 차관 출신 김형석 예비 후보는 지난 16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순천 출신인 인 전 위원장을 만나 지지를 부탁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이 출마를 고사한 서대문갑의 공천을 받은 이용호 의원은 “국민들이 인 전 위원장에게 관심이 높기 때문에 우리 당을 위해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