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20일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민주당을 지키려는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라는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에서 활동했으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할 때 민주당 잔류를 택했다.

윤 의원은 “지난 4년간 경기 성남중원구 초선 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의정 활동에 임했다”며 “2022년 3월 대선 때는 성남중원이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중앙당 당무감사와 의원평가에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항목은 모두 초과 달성해 제출했다”며 “그런 노력에도 하위 10% 통보를 받게 됐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부끄럽지도 않다. 오히려 후련하고 당당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윤영찬에게는 쉽게 공천을 줄 수 없다’, ‘윤영찬 의원을 물리칠 3번 타자를 물색 중이다’ 이런 말이 기사로, 찌라시로, 지도부 핵심 관계자 발로 돈다”며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치 않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고 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부터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를 시작했다. 하위 20%에 해당하면 경선에서 득표의 20~30%를 감산 당한다. 윤 의원은 “당대표 측근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으며 특정 계파 사람들만 구제해주는 계파적 공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한다”며 “결국 정성평가에서 모든 것이 결정됐을 텐데, 정성평가가 어떻게 나왔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