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일 경기 오산에 김효은 전 EBSi 영어강사를 우선 추천(전략 공천)했다. 오산은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안민석 의원 지역구다. 또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출신인 4선 박진 의원을 서울 서대문을에 전략 공천했다. 박 의원은 당초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는데, 전날 당의 요청에 따라 험지로 분류되는 서대문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 직후 우선 추천 4곳, 단수 추천 3곳, 경선 13곳을 발표했다. 우선 추천 후보는 박진 의원과 김효은씨를 포함해 서울 강북을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 경기 파주갑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다. 네 곳 모두 여당이 최근에 거의 당선되지 못한 지역이다.
김효은씨는 ‘레이나’라는 활동명으로 2011년부터 EBS에서 외국어 영역을 가르쳐온 ‘스타 강사’로, 지난 7일 총선에 투입할 인재로 당에 영입됐다. 김씨가 공천받은 오산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5선을 한 지역이다. 박진웅 전 행정관과 박용호 전 위원장은 당초 공천 신청을 강북갑과 파주을에 했으나, 강북을과 파주갑으로 각각 옮겨졌다. 단수 추천 후보는 경기 고양정 김현아 전 의원, 경기 화성갑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 세종갑 류제화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다.
경선 지역으로 결정된 대구 동을은 현역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 경선 후보자가 됐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 강대식 의원과 서호영 국민의힘 중앙위 환경분과 부위원장, 우성진 국민의힘 중앙위 국민소통분과 부위원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조명희 의원(비례대표)이다. 대구 수성을에는 김대식 전 국민통합위원회 청년정치시대특위 위원이 이 지역 현역인 초선의 이인선 의원과 양자 대결을 하게 됐다.
강원 지역에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지역에 출마한 현역이 모두 경선을 치른다. 갑에는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직전 당협위원장인 초선 비례대표 노용호 의원이 양자 대결을 한다. 을에는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과 이곳 현역인 3선의 한기호 의원, 허인구 전 SBS 워싱턴 특파원이 3자 대결을 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당 홍보본부장에 임명된 김수민 전 의원은 충북 청주청원에서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와 경선을 하게 됐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이 경남 김해을로 옮겨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박상웅 전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과 박일호 전 밀양시장이 경선을 치른다. 그 외 인천 남동갑, 대전 서구갑·서구을, 경기 수원무·남양주갑·양주, 충북 청주흥덕도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박 의원과 나란히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험지 출마 대상이 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이날 발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공천과 관련해 당에 일임했다”고 했다.
공천관리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현역 교체 비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경선 최종 결과까지 다 보고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관위에서 진행한 4개 권역별 교체지수 평가 결과 하위 10%에 해당하는 컷오프 대상 현역 지역구 의원은 7명이다. 이 중 지역구 재배치나 불출마에 동의하지 않은 의원들은 최종 컷오프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