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이 ‘이재명 대표 사당화’를 비판하며 19일 탈당 선언을 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 부의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21일 “김 부의장이 우리 당에 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출신 이상민(5선) 의원도 이 대표를 비판하며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만큼 민주당의 ‘비민주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김 부의장은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만큼 수도권 인재가 부족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좋은 선택이다. 국민의힘은 아직 영등포갑 공천을 하지 못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김 부의장을 추켜세우는 공개 발언이 잇따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김 부의장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라며 “제가 법무부 장관 할 때 안민석 의원이 (총선 나가냐고) 황당한 소리를 할 당시 부의장으로 (대정부 질문) 사회를 봤는데 대단히 품격 있게 제지하시더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좋은 인상을 받은 한 위원장이 이후 김 부의장과 행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회 상임위에서 친분을 쌓은 권성동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김 부의장은 합리적이고 온화한 정치인”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의원에게 하위 20% 평가를 줬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국회에서는 김 부의장이 탈당 선언 전 권 의원을 만나 입당을 논의했다는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권 의원은 통화에서 “김 부의장이 탈당 선언만 한 상황에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접촉한 적은 없다”면서도 “김 부의장 성향상 신당으로 갈 분은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도 김 부의장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김 부의장은 이날 향후 거취와 관련, “아직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면서도 “오래 걸리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