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전신)과 진보당이 참여하는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 아래 민주연합)이 21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례대표 후보 추천 방식과 지역구 단일화 원칙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2024.02.21./이덕훈 기자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통진당은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목적을 갖고 내란을 논의하는 모임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으로 인정돼 해산됐으나, 통진당 인사들을 주축으로 당이 다시 만들어져 진보당으로 개편됐다. 현 진보당에 과거 통진당 핵심 인물이었던 이석기·이정희 전 의원은 없지만, 이들과 함께 활동했고 통진당 해산 당시 이석기 전 의원과 함께 의원직을 잃은 이상규·김재연씨 등 4명이 모두 진보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의 강령과 정책에는 한미 동맹 파기와 비동맹 중립 통일 국가 건설, 재벌 해체가 포함돼 있다.

새진보연합은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 등 군소 좌파 정당들이 총선을 앞두고 만든 연합체다. 기본소득당은 202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용혜인 의원을 당선시켰고, 현재도 용 의원이 새진보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사회민주당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가 최근 창당한 정당이고, 열린민주당은 2020년 총선 후 민주당과 합당하는 데 반대했던 당원들이 2022년에 재창당한 정당이다. 열린민주당 간판으로 총선에서 당선됐던 강민정·김의겸·최강욱 의원은 민주당으로 갔다.

비례 위성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국민 후보’ 4명을 뽑아 넣는 역할을 맡기로 한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지난달 좌파·반미·친북 성향 인사 230여 명이 만든 단체로, 시민사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연합정치시민회의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조성우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가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다. 한미 FTA 반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 등의 활동을 주도했던 인사들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창립 멤버인 함세웅 신부, 이수호·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박흥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오병윤 전 통진당 의원, 김민곤 전 전교조 부위원장, 윤순철 전 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총장 등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