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험지인 이곳에 21일 김효은(활동명 레이나) 전 EBSi 영어강사를 우선 추천했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자객으로 보낸다기에 내심 기대했는데 유명 영어 강사를 자객으로 보내니 참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 전 강사는 “누구의 대항마로 불리기엔 열심히 산 제 인생이 아깝다. 나의 이야기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남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2개월간 국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TESOL) 과정을 수료한 것 외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한 토종 영어 강사다.
-잘나가는 ‘스타 강사’였다.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으셨음에도 (나를) 본인 집으로 데려와 아이 젖을 먹여가며 영어경시대회 준비를 시켜주셨다. 그 덕에 오늘날의 내가 있었다. 강남 대치동과 EBS 둘 다 영어 강사 ‘레이나’를 만들어준 토양이었다. 사교육 현장과 EBS를 통해 공교육에 모두 몸담으면서 교육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졌을 때 제의가 들어왔다.”
-강사가 왜 정치를 결심했나.
“말의 힘이란 게 있다. 누군가는 나서서 교육 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 2028년에 입시 제도가 완전히 바뀐다.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아이를 옆에서 보면서 관찰하는 것들이 더 주가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맞는 방향이다. 나도 입시 교육을 했지만 너무 시험 성적에만 목매는 게 사회 발전에 좋지 않다. 그럼에도 일단 바뀐다고 하면 ‘또 바뀌냐’는 항의부터 들어온다. 이걸 안착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 우선 추천됐다.
“발표 직전에 당으로부터 ‘전문 분야에 따른 공천’이라고 들었다. 험지인 건 나도 안다. 그럼에도 당의 요청을 수용한 건 오산시가 경기도 중에서 평균 연령이 낮은 도시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교육 특구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당과 논의한 정책 중에서 오산시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많다.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할 수도 있다.
“안민석의 대항마로 소개하는 기사들을 봤다. 우리 당이 안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잘 안다. 그렇지만 단순히 86 운동권의 누구를 꺾으려고 나왔다기에는 제 인생이, 지금까지 열심히 산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나. 제가 정치의 어떤 소모품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 안 의원에 대해서 네거티브를 할 생각도 없다. 제가 직접 뵙고 차 한잔 해보지 않은 분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의 얘기로 승부하겠다.”
-오산에서 어떤 얘기로 승부할 건가.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 이런 곳들은 학군지로 불린다. 아파트가 낡아서 살기가 힘든데도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몰리는 곳들이다. 이런 곳들은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물론 이렇게 사교육으로 해결하는 건 돈이 너무 많이 들어 한계가 있다. 오산에서는 영유아부터 촘촘하게 잘 설계된 공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싶으면 오산으로 이사 오세요’라고 할 수 있게 만들겠다. 너무 교육에만 치중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육을 통해 전입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