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23일 당 공천관리위의 ‘2인 경선’ 결정에 “정면돌파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는 이날 6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남양주을에서 김 의원과 군 출신 김병주 비례 의원의 2인 경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 “당 공천관리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위 10%’ 평가를 받으면 경선에서 전체 득표의 30% 감점을 받는다.
김한정 의원은 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정면돌파 의사를 밝히며 “언뜻 보면 불리한 경선이지만 59% 이상만 득표하면 김한정이 이긴다”고 했다. 그는 “주위의 한 사람씩 ‘김한정 살리자, 김한정 3선으로 키우자’ 말해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뒤 “감사하게도 국회의원 당선 직후보다 더 열렬한 격려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20대 때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일했고,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직 때는 청와대 부속실장을 맡으며 ‘동교동계’로 분류돼 왔다. 현재 당내 주요 그룹인 ‘친명’이나 ‘친문’, 이 대표와 대립하는 ‘비명’과는 거리가 있다. 김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김병주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서 “김한정 의원도 상위 1%에 들어가야지, 왜 하위 10%에 들어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하위 10%’ 통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하위 10%라는 수치스런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남양주을은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도의원 7인의 출마자 전원을 당선시켰다”며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는데, 당에서 설 자리가 없어져 가는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2일 다시 올린 글에서 “판정이 부당하다, 끝까지 싸우라, 지지하겠다는 응원에 큰 용기를 얻었다”며 “의원평가 시스템 허점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과제이고, 당장은 경선에서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는 일”이라며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