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격전 지역으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 지역구 9곳의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낙동강 벨트’는 영남권이지만 여당 우세 지역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김해)과 문재인 전 대통령(양산)을 배출한 곳이라 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 4년 전 결과 역시 국민의힘이 4석, 더불어민주당이 5석이었다. 여야 모두 “방심하면 뺏긴다”는 위기의식이 있어, 일찌감치 후보자를 뽑아 본격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에 일찌감치 이름 있는 중진들을 재배치했다. 다른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을 낙동강 벨트에 전략 공천하는 등 3선 이상 중진들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7곳의 공천을 마쳤다. 사하을은 경선을 해 후보를 결정키로 했고, 김해갑은 경선을 할지 전략 공천을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부산 사상구만 경선 지역으로 놓고, 나머지 8곳은 모두 총선 후보를 정했다.

그래픽=김하경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부산 북·강서갑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맞붙는다. 서 의원은 부산에서만 5선을 했고, 부산시장도 지냈다.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만 재선을 했고, 평소 지역구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강서을은 현역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경쟁한다.

부산 사상은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현역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은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 배재정 전 의원,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이 3자 경선한다. 부산 사하갑의 경우 국민의힘은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민주당은 현역 최인호 의원을 공천했다. 사하을은 현역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 중 경선 승자가 민주당 후보인 이재성 전 NC소프트 전무와 붙는다.

경남 양산·김해는 민주당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현역인 양산갑 윤영석 의원은 4년 전에 이어 민주당 후보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리턴 매치를 한다. 양산을은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전직 경남지사’ 대전이 성사됐다. 김해을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과 현역인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붙는다. 민주당은 김해갑 현역 민홍철 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후보를 아직 선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