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결정에, 27일 민주당에선 “친문 밀어내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의 탈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다.
임 전 실장 외에도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사들은 줄줄이 공천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이날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개딸’들은 “임종석 다음은 노영민”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 전 실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던 노 전 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이강일 전 청주상당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친명 진영에선 지난 23일 경선이 결정되자 “경선은 왜 시켜주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영찬 의원은 친명계 이수진 비례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윤 의원은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받아 경선 총득표에서 30% 감점을 받게 된다. 이수진 의원은 지난달 돌연 윤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한 전해철 의원, 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도 친명계 인사와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는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양 전 위원장은 전 의원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으로 지칭하며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했던 인사다. 홍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도 친명계 이동주 비례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개딸들은 “전해철·홍영표는 당선되면 가장 먼저 이 대표를 흔들 사람”이라며 여론전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었냐는 물음에 “내가 안 들어가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의원 평가 자체가 ‘비명·친문 찍어내기’ 식으로 이뤄졌다는 취지다.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고민정 의원은 서울 광진을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당 공천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자, 친명 지지자들 사이에서 “탈당하라”는 요구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