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가칭 민주개혁진보연합)의 일부 후보 심사를 박석운, 조성우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맡았다. 박 위원장은 광우병 등 각종 시위를 주도했고, 조 위원장은 이적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에서 활동했다. 정치권에선 “반미·친북 성향 인사가 추천하는 후보가 원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앞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진보당·새진보연합·연합정치시민회의에서 추천하는 후보 10명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그중에서도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주축이 돼 추천하는 ‘국민후보’에 가장 많은 4명을 배정하고 비례대표 순번 1번을 주기로 했다.
연합정치시민회의는 27일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국민후보 공모 및 심사 절차를 공개했다. 인터넷으로 공모를 받아 1차 서류 심사에서 12명을 거르고, 다음 달 10일 공개 오디션을 열어 후보를 뽑는다는 것이다.
심사위원 36명은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한 시민사회 인사 30명에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당 외부 인사를 2인씩 추천해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석운·조성우 위원장과 김귀옥 한성대 교수, 김상근 목사가 참석했는데, 박석운 위원장은 “이 4명이 공개되는 심사위원”이라며 “나머지 32명은 로비나 청탁 폐단을 예방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박석운 위원장은 한·미·일 정상회의 규탄, 박근혜 퇴진 촛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한미 FTA 반대 등 시위를 주도한 인사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성남의료원 초대 상임이사를 지냈다. 조성우 위원장은 이적 단체로 규정된 범민련 실무회담 대표를 지냈고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김귀옥 교수는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윤 대통령 외교는 구걸식 외교”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김상근 목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표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