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서울 중구·성동구 갑 공천에서 배제하고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친명계와 친문계가 정면 충돌했다. 왼쪽 사진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오른쪽 사진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7일 서울 성동구청 행사에 참석한 모습./뉴스1·연합뉴스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명문(이재명·문재인)의 약속과 통합은 총선 승리를 위한 기본 전제”라며 자신의 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며 “중성동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전날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고, 최고위는 이튿날인 28일 이를 최종 의결했다.

임 전 실장은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 역 광장에 나가 저녁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중성동갑에서 선거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 측이 대선 때부터 자신과 거리를 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 시기에 민주당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선거 지원유세를 뛰어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은 바 있다”며 “흔쾌히 수락했지만 대선캠프가 거절하여 움직일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친명·친문 갈등설이 파다해 선거에 경고등이 켜진터라 그 거절을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sns에 호소하는 것 외에 달리 참여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에는 다를 거라 믿었다.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그저 참담할 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일부 친문 인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 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냐”고 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국회 기자회견은 윤건영 의원이 잡아줬다. 윤 의원과 송갑석 의원도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