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육 여사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충북 옥천군의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며 “대통령이 생가 입구에 도착하자 많은 주민들이 대통령을 환영했고, 대통령은 주민 한 분 한 분과 악수하며 화답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생가에 들어선 대통령은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긴 후, 헌화와 묵념으로 고 육영수 여사 영전에 예를 표했다”며 “참배를 마친 대통령은 현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생가 곳곳을 둘러보았다”고 했다.
육 여사의 생애와 생가 건물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하던 윤 대통령은 “어릴 적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남산어린이회관에 가기도 했었다”며 어린이 등 이웃들을 세심히 챙기던 고 육영수 여사를 기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고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은 대통령 경선후보 시절이던 2021년 8월 첫 방문 이후 이날이 두 번째이며, 역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환 충북도지사, 황규철 옥천군수 및 대통령실 참모진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오찬을 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석달 동안에만 박 전 대통령과 세 번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달 2일에는 72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생신 축하드린다”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