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선거연대를 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서울 서대문을 지역에서 현역 민주당 김영호 의원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공천이 상당 부분 진전되면서 서대문을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단일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헌 정당 판결로 사라진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은 전국 80여 곳에 공천을 확정한 상태다.

김 의원과 진보당 전진희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정치·민생 개혁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정책연대 및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고, 이 지역의 여당 후보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다.

김 의원은 “전 후보의 결단이 있어 단일화할 수 있었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협의는 원만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양측은 별다른 이면합의는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이 후보로 확정된 뒤 전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제안했고 ‘조건 없는 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함께 만들기로 하면서 지역구도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의 공천이 완료되는 대로 단일화 경선 일정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경선은 통진당 출신의 이상규(서울 관악을)·김재연(경기 의정부을) 전 의원 지역구를 포함해 한 자릿수 안팎의 지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관계자는 “많은 지역에서 정책연대, 공통 공약 개발 등으로 단일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경선은 3월 셋째 주 주말까지는 마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악을에서는 민주당 정태호 후보와 진보당 이상규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의정부을은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