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을 두고 지도부 내 의견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공천 일부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밝혔지만 이재명 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 업체 논란,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경선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일인자와 이인자 사이의 견해차가 커지는 양상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일 홍영표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며 “도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은 평가 하위 10%에 경쟁 상대가 신인이라 40% 정도 페널티를 안고 시작해 이기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경선만 하면 탈당하지 않겠다’고 내게 밝혀왔고, 이를 공관위 측에 전달했는데도 컷오프 시켰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공관위원인 이재정 의원이 기동민 의원 컷오프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여러 과정에서 결정이 정해진 대로만 가고, 임혁백 공관위원장의 회의 운영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백범 묘역 등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1년 전 만들어 놓은 특별 당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독립된 기구에서 공천하고 있다”며 “내 판단과 다른 사람의 판단이 다를 수 있고,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공관위에선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를 가려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충분히 경쟁을 보장하고, 새로운 분들에게 기회도 부여하고, 여러 점을 종합 평가해 공관위에서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기희생을 하려 하지 않아 혁신 공천이 속도가 붙지 않았고 통합보다 분열의 조짐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계파 공천을 하지 않았다”며 “세간에서 국민의힘 공천은 무희생, 무갈등, 무감동의 3무 공천이고 민주당 공천은 혁신을 위한 고통스러운 공천으로 평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