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절인 1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임정 요인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호남(광주·전북·전남)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3%였다. 지난주엔 67%였다. 일주일 만에 14%포인트 떨어졌다. 호남 응답자 가운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26%로 지난주(10%)보다 크게 증가했다.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이 무당층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그래픽=양인성

민주당 절대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비명계가 대거 탈락한 공천 파동 때문 아니겠냐”는 말이 나왔다.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확산하면서 전통적 지지층들의 실망이 여론 조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친명·비명 탈당파를 모아 호남 유권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오는 3일 광주 출마를 선언한다. 이번 조사에서 호남에서 새로운미래 지지율은 4%였지만 호남 응답자 가운데 ‘다음 총선에서 제3지대 다수 당선’에 공감한다고 답한 사람은 24%에 달해 전국 평균(16%)보다 높았다.

호남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도 지난주 35%에서 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무당층은 19%였고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이 각각 1%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39%였다. 전주엔 34%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 가운데는 ‘의대 정원 확대’(21%)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