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4일 충남 천안시를 방문하며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중도 표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충청권에서 세몰이를 한 뒤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으로 올라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위원장은 천안 백석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민심을 보여 준 곳으로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보면 대단히 정확한 판단을 해 왔다.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선거를 시작하려 한다”고 첫 전국투어 행선지를 천안으로 잡은 이유를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신입생 입학과 새 학기 개강 등을 축하하면서 “비례대표제나 서울 강남 지역 등에서 국민추천제를 실시하는 것 등을 통해 청년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더러 정치한지 두 달 밖에 안 된 신인이라고 하는데, 정치가 공공선의 추구라는 점에서 저는 지난 30년간 정치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의 일대일 방송토론을 거절한 데 대해선 “그걸(토론) 못 할 정도라면 저분은 정치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왜 이렇게 저와의 토론에서 도망가려 하는 거냐”며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누구를 사회로 내세워도 상관없다. 김어준이 해도 상관없다”며 토론에 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에 대해 “매번 입이 쩍 벌어지는 공천이 나온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현역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시키고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던 권향엽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시장에 모인 인파를 향해 “저희가 더 잘 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천안을 시작으로 5일에는 충북 청주시, 7일과 8일에는 각각 경기 수원시와 성남·용인시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총선 천안 갑·을·병 세 지역구 모두 민주당에 패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1376표 차로 이 대표를 근소하게 이겼다. 이번엔 천안갑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우선 확정됐다. 민주당에선 문진석(천안갑) 의원과 이정문(천안병) 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