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은 3일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고 당원 만장일치 결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당대표에 추대했다. 조국혁신당이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창당 대회엔 당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체 당원 규모는 6만명에 육박한다고 조국혁신당은 밝혔다.
조국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저는 지난 5년간 ‘무간지옥’ 속에 갇혀 있었다. 온 가족이 도륙되는 상황을 견뎌야 했다”며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역주행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고 한 일은 정치 보복밖에 없다”며 “남은 임기 3년 동안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도 했다.
조국 대표는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정치권 지적에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검찰 독재의 강’, 오물로 뒤덮인 ‘윤석열의 강’”이라며 “가장 뜨거운 파란 불(당 상징색)이 돼 검찰 독재 정권을 태워버리자”고 했다. 당원들은 ‘3년은 너무 길다’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환호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의원직을 잃는다.
조국 대표는 이날 정책위의장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지냈던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을 지명했다.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를 주도했던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가 창당준비위원장 자격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엔 김민웅 목사도 참석했다. 그는 과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했고,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신상 공개로 2심에서 유죄를 받은 인물이다. 소설 ‘태백산맥’ 저자이기도 한 조정래 후원회장도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사회민주당 정호진 대표가 참석했다. 조 사무총장은 행사에서 공개 발언을 하진 않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 같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행사를 간결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