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윤희숙(맨 왼쪽)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창당대회 민주당 이재명(왼쪽 두 번째)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표, 이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이덕훈 기자

진보당 윤희숙(48) 대표는 4일 여권(與圈)에서 더불어민주당·진보당 선거 연대를 두고 ‘종북 세력의 트로이 목마’ ‘이재명을 숙주 삼아 부활하는 통진당 세력’ 등 지적이 이어지는 데 대해 “진보당은 정당법에 근거한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대한민국 정당”이라며 “합법 정당이 수권 정당에 도전한다는 게 어찌하여 불순한 일이 되는 것이냐. 국민의힘은 수권 정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단 말이냐”고 했다.

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전날 자신의 ‘수권 정당’ 발언에 대해 ‘위헌 정당인 이석기 대표의 통진당 후신인 윤희숙 대표’라고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진보당이 그렇게 무섭고 위험한 정당이라면 법무부 장관 때는 뭘 하셨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나”라며 “왜 총선 한 달 남기고 ‘늑대가 나타났다’고 난리법석이란 말인가. 진보당이 만약 정당 설립의 자격이 없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고발하라”고 했다.

윤 대표는 한 위원장에게 “검사 출신이고 정치 경험이 짧아 아직 정당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정치학 교과서에도 정당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집권을 위해 결사한 정치조직이라고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에 비해 비록 지금 작은 당이지만 진보당은 창당할 때부터 수권 정당이라는 큰 꿈을 갖고 있었다. 세상 어느 정당도 집권하지 않겠다고 만드는 정당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윤 대표는 “국민의힘은 진보당 당원 중에 일부가 통합진보당 당적이 있다는 이유로 진보당을 종북·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전신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내란 세력이고, 차떼기를 실행한 부패 정당이고, 국정 농단으로 국민에게 탄핵받은 탄핵 정당”이라며 “이보다 더한 위헌 정당이 대한민국에 또 있겠나. 국민의힘 주장대로면 국민의힘 자신들이야말로 총선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대표는 2000년 민주노동당에 입당, 이후 통합진보당·민중연합당·민중당을 거쳐 2022년 진보당 2대 상임대표에 선출됐다. 2016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집회기획팀장을 맡았다. 2015년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취지의 소셜미디어 글을 올렸고, 2022년까지도 ‘이석기 사면복권 집회’에 참석, “시민의 권리를 박탕당한 이석기 의원에게 진정한 자유를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위헌·종북 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 등에게 전통의 민주당을 희화화시키고 망가트려 숙주로 내주는 대가로 형사 문제에서 안위를 취하고 당권으로 음험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그 거래는 원내 제1당에서 이뤄지는 거래이므로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