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 상당수는 ‘비명횡사’ 논란을 낳은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음에도 당 잔류를 택했다. 단수공천을 받지 못하고 원외 친명 인사들과 경선하게 된 의원들은 경선에서 감점을 받는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됐지만, 경선을 강행하기로했다.
박용진(서울 강북을·재선)·김한정(경기 남양주을·재선)·윤영찬(경기 성남중원·초선) 의원은 동료 의원 및 권리당원의 평가가 반영된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됐다고 스스로 밝히고 경선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김 의원은 김병주 비례대표 의원, 이인화 전 청와대 행정관과 각각 3인 경선을 치른다. 윤 의원은 이수진 비례 의원과 맞붙는다.
세 의원은 경선 득표 수가 30% 깎여 계산되는 어려운 여건에서 승리해야 한다. 2인 경선을 기준으로 59%를 득표해야, 41%를 득표한 상대방에게 가점이 없는 한에서 소수점 차로 승리할 수 있다. 상대 후보가 신인·여성 가점을 받거나, 3인 경선으로 표가 분산되는 경우엔 경선 통과가 더 어렵다.
전해철(경기 안산갑·3선)·송갑석(광주 서갑·재선) 의원 등은 ‘하위 10~20%’에 들어 20% 감점을 받는 가운데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전 의원은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등 발언으로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던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송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시 부시장과 양자 경선이 예정됐다. 강병원(서울 은평을·재선) 의원도 친명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경선하라는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경선을 강행하기로 했다. 양기대(경기 광명을·초선) 의원은 영입 인사이자 당 혁신위원이었던 김남희 변호사와 2인 경선을 한다.
선거법에 따르면, 특정 지역구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해당 지역구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출마할 수 없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과 다른 당으로 옮겨 출마하는 것 모두 불가능하다. 다만 경선 탈락자들이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