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4일 광주(光州)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광주에서 출마해 (총선을) 치르기로 결심했다”며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며 떠난 서을, 또는 민주당 친명 민형배 의원이 광주 현역 중 유일하게 공천을 받은 광산을 등을 출마지로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당초 3일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중·성동갑 공천에서 탈락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합류를 요청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광주에서 동반 출마, ‘벨트’를 형성하려던 구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지를 밝히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좀 더 상의를 해야겠다”며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라고 했다. ‘더 유리한 출마지를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는 “설마 그렇게 하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위장 탈당’ 논란을 일으켰던 친명 민형배(광산을) 의원을 겨냥,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모두 탈락했다”며 “그러면 광주는 큰 정치인을 가질 수가 없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의 비명횡사(非明橫死) 공천 파문에 이 대표는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며 “이렇게 심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제까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정권 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원이었던 아버지를 언급하며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잔류 결정에 다소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이 몹시 고통스러웠을 지난 2∼3일간 저와 생각을 공유했던 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향후 임 전 실장과의 연락 여부엔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단지 오늘 아침엔 전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