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홍석준(대구 달서갑·초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공관위의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까지 공관위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 제도를 도입해 밀실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왔지만, (대구 달서갑에선)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홍 의원은 “본질적인 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정무적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걸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고 보는 사람은 완전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공관위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경준(서울 강남병·초선) 의원도 전날 자신의 지역구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를 후보로 확정한 공관위의 결정에 공개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에 보낸 이의 신청서를 공개하면서 “재심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초·강남은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는 지역구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유 의원의 컷오프를 해명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과 왜곡 문제를 최초로 제기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이끌어냈고, 최초의 종합부동산세 위헌 소송과 GTX-C노선 관련 은마아파트 집단민원 갈등 조율 등을 통해 성과를 인정받아왔다”며 “서울시당 위원장과 제8회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등 활동을 통해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에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총선 공약개발본부 공약기획단장으로 공약 개발은 물론 당 지도부가 일임한 빅데이터 기반 수도권 선거전략 마련을 위해 지난 2개월간 본인을 위한 지역구 활동 및 예비후보 활동을 최소화해가면서까지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본인의 지역 여론조사 지지율이 49%라는 언론 보도도 있다. 그럼에도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을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이채익(울산 남갑·3선) 의원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국민 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돼 이 지역 현역인 이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 됐다. 이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더욱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