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해온 유영하(62) 변호사가 5일 대구 달서갑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20년간 국회의원 선거에 6번, 시장 선거에 한 차례 도전했던 유 변호사의 7전8기 정치 역정도 주목받고 있다.
유 변호사의 첫 국회의원 도전은 2004년 17대 총선이었다. 검찰을 나온 당시 42살의 유 변호사는 초등학교를 다닌 경기도 군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상대는 열린우리당 현역 김부겸 의원이었다. 15%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다시 공천을 받아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통합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졌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군포에 도전해 이학영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법률 참모로 ‘친박’ 인사로 꼽힌 유 변호사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서울 송파을에 공천을 받았지만, 당시 친박·비박 간 벌어진 공천 갈등으로 김무성 대표가 송파을을 무공천 결정하면서 출마하지 못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수사·재판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변호인으로 입지를 굳힌 유 변호사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2022년 4월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출소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후원회장을 맡아 지지를 호소했지만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게 밀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유 변호사는 2022년 5월에는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리고 이날 22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텃밭’인 대구 달서갑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