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6년 만에 전국 모든 선거구 후보 공천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총선에서 전 지역구(254개) 후보를 낸 것은 18대 총선(2008년)이 마지막이었다.
8일까지 국민의힘은 254개 선거구 중 4개 지역(경기 부천병, 화성병과 정,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제외하고 후보를 확정했거나, 후보 추천 방식(경선 등)을 확정했다. 약세 지역인 호남 지역의 경우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한 곳만 남겨뒀다. 이 지역에 대한 면접은 전날 실시했고, 9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북에서 각각 1석을 얻어 ‘호남 3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호남 3개 시도에서 1석씩만 국민의힘에 할애해 주시면 그 지역 발전이라든가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전 지역구 공천’에 주력한 나머지 전과 등에 대한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기준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213명(미등록 13명 포함) 중 43명(20.2%)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 중 17명(8.0%)은 음주운전 전과자였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확정자 중 음주운전 전과자는 17명(8.5%)이었다. 두 당의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앞서 7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음주운전 경력자나 음주운전으로 사고까지 내 벌금을 몇 백만원 낸 분들이 다수 공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수의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도 있었다. 양정무 전북 전주갑 국민의힘 예비 후보의 경우 전과 9범으로 여야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그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7차례, 최저임금법 위반,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등으로 처벌을 받았다. 양 예비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골프채 제조 기업을 운영하다 2002년 도산했고, 이때 기한 내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해 법을 위반했다”며 “직원들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후 금전적으로 모두 보상했다”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호남 지역은 후보자를 찾기도 힘들다. 다 배제할 수 없다”며 “선거의 승리를 위해 용기를 내주신 한 분 한 분에 대해 존중할 수밖에 없는데 전과로만 폄훼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