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경기 화성시 정 국회의원 후보로 유경준(초선)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병이 지역구인 유 의원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강남병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화성정으로 재배치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유 의원은 국민의힘 최고의 경제 전문가로, 공관위는 유 의원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화성시의 경제 성장 청사진을 화성시민께 제시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를 거쳐 박근혜 정부 때 통계청장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시절엔 문재인 정부의 국가 통계 조작 의혹을 제기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이끌어냈다.
유 의원은 화성정에서 민주당 후보,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 민주당은 화성정 후보를 전용기 비례대표 의원,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 조대현 전 청와대 행정관 가운데 정하기로 하고 3자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는 화성을이 지역구이지만 지역구를 옮겨 이곳에 출마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기 화성시 병에는 최영근 전 화성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최 전 시장은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맞붙는다.
경기 부천시 병에는 하종대 전 채널A 앵커가 전략공천됐다. 민주당은 김상희 의원과 이건태 당대표 특보 간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한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는 김유성 전 전남 대한탐정연합회 회장이 전략공천됐다. 김 전 회장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개호 의원과 대결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공천으로 호남 전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갑, 강남을, 대구 동·군위갑, 북갑, 울산 남갑 등 5곳 후보를 ‘국민 추천제’를 통해 결정하게 되면 국민의힘의 지역구 공천이 완성된다. 국민의힘이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것은 2008년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공관위는 또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공천에 대한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오늘 오전 회의에서 토의했고 클린공천지원단에서도 여러 사실을 확인해 팩트가 확인됐다”며 “공관위에서는 (의혹의) 객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봐서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다른 이의 제기 건들에 대해서도 “상당수 내용이 같은 당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공천 낙천자가 근거 없는 의혹을 계속 제기한 사례도 일부 있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는 국민의힘에 대한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경우에는 공관위 차원에서 (의혹 제기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