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윤경(53) 전 의원이 출마하는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2012년 선거구 통합 이후 치러진 3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연거푸 당선된 곳이다. 하동이 고향인 제 전 의원은 2017년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거를 계속 도왔다. 제 전 의원은 10일 본지 인터뷰에서 “섬진강과 남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고향이 계속 낙후되고 있다”며 “민주당을 선택해주시면 지역민 여러분의 삶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험지에서 뛰고 계신 여성 후보 세 명에게 힘을 보태달라”는 응원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제 전 의원이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제일캠프’ 선거 사무소를 오는 16일 연다.

―사천·남해·하동 유권자가 왜 제윤경을 뽑아야 하나.

“국민의힘에선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정치인들이 유권자가 아니라 공천권을 쥔 권력자에게 충성한다. 반면 저는 현역 시절(20대 국회 비례대표) 4년 내내 우수 국회의원상을 받은 ‘제대로 일하는 국회의원’이다. 제윤경을 뽑아주시면 국민의힘 정치를 심판하고 민주당을 선택했을 때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 경험하실 수 있다.”

―이재명 대표에게 응원도 받았는데, 이길 자신이 있나.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유죄를 받은 사람이 경선에서 승리하는가 하면 공천 탈락한 후보는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한다. 우리 주민들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통합 선대위를 꾸렸다.”

―인구 절벽, 지방 소멸 시대다. 지역 발전 방안은?

“사천의 항공·우주 산업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특별 육성해 왔다. 우주항공청 공약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어받은 것이다.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완전히 유치하려면 국회의원 역할이 중요한데 그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관련 연구·개발 예산도 최근 삭감됐다. 제가 22대 국회에 등원하면 바로 확보하겠다. 하동·남해는 난개발로 관광 산업이 쇠퇴했다. 주변 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도 있다.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생태 중심 국가 정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경남 최서단 지역구로 호남 지역과 교류도 잦다.

“전남 광양·곡성·구례와 사천·남해·하동은 같은 섬진강 유역에 있다. 하동 재첩이 유명하다. 그런데 요즘 바닷물이 강 상류까지 역류해 염수화 현상이 심각하다. 주민 생계인 재첩 생산량이 직격타를 맞을뿐더러 섬진강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호남 정치권과도 협력, 상류 댐 방류량을 늘려서 하동 주민들이 한숨을 돌린 적이 있다. 섬진강 염수화, 발전소 대기오염 등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내가 적임자다.”

―사천·남해·하동 최초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다면?

“새벽마다 시장에 나가면 민주당이라 해도 어르신들이 ‘고생한다’ ‘수고해라’ 격려해 주신다. 어렸을 때 섬진강 변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팻말이 있었는데 이젠 없다. 봄마다 섬진강 변에 매화꽃·벚꽃·배꽃이 순서대로 피던 고향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