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찍었다는 의미로, 극성 야당 지지자들이 여권 지지자들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저희는 이재명 대표의 막말과 천박한 언행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참 서글픈 일”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소리 나오냐, 한심스럽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친목 모임 같은 곳에서 ‘혹시 고향이 어디냐’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를 하다가 자기를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냐, 그쪽 아니냐’고 말하는 것의 맥락 차이는 굉장히 크다”며 “(이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반미(反美) 단체인 청년겨레하나 대표를 맡았던 전지예 후보가 민주당 위성정당의 ‘비례 1번’으로 확정된 것에 대해 “노골적인 종북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며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 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 등 반미냐. 그렇지 않고선 비례 1번으로 (이런 사람이) 선정되는 것은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여당이 대통령실, 정부 관료 출신 등에게 ‘패륜공천’을 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이 대표가 코너에 몰리다 보니 굉장히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발언을 한다”며 “국민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이고, 그게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했다. “패륜이라면 형수 욕설, 배우(김부선)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등은 뭐냐”고도 했다.